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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29번째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국내 29번째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 환자인 82세 한국인 남성은 지난해 12월 이후 외국을 다녀온 적이 없다고 진술한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가슴 통증으로 고려대 안암병원 응급실을 찾았다가 폐렴 소견을 발견한 의료진이 선제적으로 진단검사를 해 확진 판정을 받았으며 현재는 안정적인 상태에서 서울대병원에 격리 입원 중입니다.
응급실은 폐쇄하고 의료진과 환자들을 격리조치 중이며 그 이전에 방문한 개인의원들도 운영 중단 및 소독 등 조치를 진행하고 있다. 함께 사는 부인은 현재 증상이 없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질병관리본부 중앙방역대책본부는 16일 오전 9시 현재 추가 확진 환자 1명을 포함해 29명 확진(퇴원 9명), 7313명 음성, 577명은 검사가 진행 중이라고 밝혔습니다.
해외여행·접촉력 없는 국내 첫 '코로나19' 확진
새로 확인된 29번째 환자는 82세(1938년생) 한국 국적 남성으로 거주지는 서울 종로구다. 지난 15일 오전 11시께 흉부 불편감으로 고려대학교 안암병원 응급실에 내원했습니다.
심근경색 의심 하에 진료를 하던 중 영상검사 상 폐렴 소견을 발견한 의료진이 선제적으로 코로나19 진단 검사를 실시했고 그 결과 16일 새벽 양성으로 확인됐다. 지금은 국가지정입원치료병상이 있는 서울대학교병원에 격리 입원 중이며 발열과 폐렴 소견이 있으나 환자 상태는 전반적으로 안정적이라고 중앙방역대책본부는 전했습니다.
국내 코로나19 확진 환자 가운데 해외 여행력이 없으면서 기존 확진 환자의 접촉자도 아닌 경우는 이번 29번째 환자가 처음입니다. 환자는 지난해 12월 이후 현재까지 외국을 방문한 적이 없었다고 진술했습니다.
응급실을 방문하면서 선별진료소를 이용하지 않은 것도 해외 여행력이 없고 확진 환자와의 접촉력도 없기 때문입니다. 현재 방역 당국은 해외 여행력이 있거나 확진 환자와의 접촉력이 있을 경우 선별진료소를 찾고 의료진도 선별 대응하도록 하고 있습니다.
37.5도 정도의 발열이 있었고 환자 진술에 따르면 응급실 내원 일주일 정도 전에 마른기침이 있었던 것으로 파악됩니다. 하지만 의료진은 그보다 가슴 통증에 주목해 컴퓨터단층촬영(CT)을 실시, 영상검사 상 폐렴 소견을 발견하고 진단검사로 코로나19 감염 사실을 확인한 것입니다.
고대 응급실서 15시간 머물러…개인의원 2곳도 방문
이 환자가 고려대 안암병원 응급실에서 머무른 시간은 15시간가량으로 파악됩니다. 15일 오전 11시께 응급실을 방문한 뒤 양성 판정이 나온 직후인 16일 오전 2시께 음압격리병상으로 옮겨졌습니다.
정은경 중앙방역대책본부 본부장은 "처음에는 응급실 중증구역에서 진료를 받으셨고 선별진료소는 거치지 않으셨다"며 "CT상 바이러스성 폐렴이 의심돼서 바로 음압격리실로 이동을 해서 거기서 검체 채취 및 검사가 진행됐다"고 말했습니다.
고려대 안암병원 응급실을 방문하기 전에도 개인의원급 의료기관 2곳을 찾은 것으로 중앙방역대책본부는 확인했습니다. 다만 개인의원에 무슨 이유로 내원해 어떤 치료와 검사를 받았는지 등은 현재 즉각대응팀, 관할 지자체가 함께 역학조사를 진행 중입니다.
환자가 찾은 고려대 안암병원 응급실은 소독 조치를 완료한 후 현재 진료를 잠정 중단한 상태에서 환자에 노출된 의료인과 환자 등을 선별, 격리 조치하는 과정이 진행 중입니다. 의료진은 자가 격리, 환자는 1인실 입원치료가 가능한 곳으로 격리하는 식으로 조치가 이뤄지고 있습니다.
개인의원 2곳에 대해서도 관할 보건소를 통해 업무를 중단토록 하고 조사와 소독 조치를 할 계획입니다.
이 환자는 종로구 소재 노인회관을 다녔던 것으로 알려졌으나 해당 장소는 29번째 환자의 확진 여부와 상관 없이 이미 폐쇄된 상태라고 중앙방역대책본부는 전했습니다. 이번 코로나19 사태로 감염 우려가 커지면서 문을 닫은 것으로 추정됩니다.
방역당국 "접촉자 파악 우선…감염원 등 함께 조사"
이에 방역 당국은 다양한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감염원과 감염경로 등에 대해 역학조사를 하고 있습니다.
정은경 본부장은 "일단 노출자들에 대한 접촉자 파악을 하는 해서 조치를 선조치하는 게 우선"이라며 "그 다음에 이분이 어디에서 감염됐는지에 대한 감염경로 조사를 같이 진행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당연히 기존에 알려진 확진자 또는 접촉자하고의 노출이 있었는지 그 부분도 조사가 진행 중에 있다"며 "저희가 지금까지 확인한 것은 동거 가족은 부인하고 거주하고 계시고 부인께서는 현재 증상은 없으신 것으로 확인했다"고 덧붙였습니다.
아울러 마른기침이 있었다고 환자가 진술한 만큼 추가 역학조사 등을 통해 발병일시나 증상 등을 들여다보고 있습니다.
추가 조사가 필요하지만 현재 상태에서 역학적인 연관성이 확인되지 않은 환자가 국내에서도 발생함에 따라 정부는 원인불명 폐렴 환자에 대한 전수조사 등을 논의할 전망입니다.
정 본부장은 "지역사회 감염 위험에 대해서는 저희도 계속 인지를 하고 그 부분에 대한 대응책은 계속 논의를 해왔다"라며 "지역사회 감염에 대한 감시를 강화하는 부분과 역학적인 연관성이 없는 환자들에 대한 선별검사를 확대하고 선제 격리하는 등 전반적인 대응을 강화하는 것을 지금 검토 중에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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