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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사

태양광 줄폐업

빛나는사람 2018. 12. 4. 09:06

한동안 태양광 인기가 무척 높았는데 요즘은 어찌된건지 태양광 사업이 줄폐업을 하고 있습니다.

대체 그 원인이 무엇인지를 알아보았습니다.


국내 태양광 업계 3위인 현대중공업그린에너지가 얼마 전 저가 생산라인 가동을 완전 중단하며 중저가 사업을 포기한 것으로 확인습니다. 




고효율 패널과 셀 시장에 집중하기로 전략을 수정한 것은 `가성비`를 앞세운 중국산 태양광 기업들 공세를 이겨내지 못했기 때문입니다. 


이 회사는 그동안 고효율보다 효율이 2.6%포인트 낮은 저효율 태양광 셀(전지)을 주로 신흥 시장용으로 수출했는데 단가가 중국산보다 10~20% 높아 고전을 면치 못했습니다. 결국 지난해 영업이익이 마이너스로 돌아서 228억원 적자를 낸 데 이어 갈수록 큰 위기감을 느끼고 있습니다.


이 회사가 생산 물량 감소로 전속 거래를 해온 납품 업체와 관계를 끊기로 하면서 해당 업체는 아예 문을 닫은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한 해 150MW 규모 패널을 생산해 현대중공업에 납품하던 대유SE가 지난 6월부터 생산을 중단한 상태입니다. 

대유SE는 2013년만 해도 매출 500억원을 올렸지만 중국산 공습에 2014년부터 수년간 적자를 이어오다 결국 최후의 선택을 했습니다. 


현대중공업은 또 다른 납품업체와도 최근 관계를 정리해 생산 물량이 기존 800㎿에서 지금은 550㎿ 수준으로 쪼그라든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회사 관계자는 "저가 제품은 중국산 제품과 이미 경쟁이 불가능하다"고 전했습니다. 


정부가 태양광 확산에 가속도를 내며 자금을 쏟아붓고 있지만 정작 국내 태양광 기업들은 고사 위기에 처했했습니다. 

정부의 막대한 태양광 예산과 보조금으로 중국 기업들 배만 불리고 있는 게 아니냐는 볼멘소리가 나오는 이유입니다. 


28일 산업통상자원부에 따르면 국내 태양광 패널(모듈) 시장에서 국산 비율은 2014년 82.9%에서 올해 9월 기준 66.6%로 뚝 떨어졌습니다. 


같은 기간 중국산 비중은 17.1%에서 33.4%로 두 배 가까이 늘어나며 국내 기업들을 코너로 내몰고 있습니다. 태양광 사업자들이 사업을 수주하기 위해 국산보다 가격이 낮은 중국산을 적극 구매하는 방식으로 사업비를 낮춰 입찰에 뛰어들면서 국내시장에서 중국산 태양광 패널 비중이 계속 늘어나는 추세입니다.



중소 태양광 패널 제조업체 A사는 2013년 1W당 800원에 팔았던 태양광 패널을 지금은 반값인 400원에 팔고 있습니다. 

A사 관계자는 "중국의 무자비한 가격 공세로 지난해에만 10곳에 가까운 국내 태양광 모듈 제조업체들이 무너졌는데 이 같은 상황이 지속되면 작년과 같은 악몽이 재연될 수도 있다"고 우려했습니다. 


시장조사기관 PV인사이트에 따르면 글로벌 태양광 모듈 평균 가격은 2013년 1W당 0.7달러에서 올해 10월에는 0.22달러까지 하락했습니다. 이는 고급 제품과 중저가 제품을 모두 포함한 평균 가격입니다.